현대자동차가 504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18일 공시했다. 보통주 213만 6681주(4423억원)과 기타주 63만 2707주(622억원)를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순차적으로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취득 방법은 장내 매수로, 위탁투자중개업자는 현대차증권이 맡는다.
매입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다. 현대차 주가는 올 1월 최고 28만 9000원까지 올랐지만, 연중 하락세를 이어가며 18일 전일 대비 0.97% 하락한 20만 500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29% 떨어진 수치다.
한편 이번 매입은 지난 2005년 2월 6511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 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10월에도 111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는데, 1년 사이에 5배에 가까운 규모를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휩쓴 반도체난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선방했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 전용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출시하며 전기차 판매도 늘리고 있는데다, 최근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별도 미국 법인을 출범하기도 했다. 평소 같으면 시장에서 ‘호재’로 읽힐만한 사안이지만 주가는 좀처럼 큰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주가에 대한 불만이 많은 상황에 책임 경영을 하자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