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모빌리티쇼’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25일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본격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선 현대차그룹, 벤츠, BMW, 아우디, 포르셰, 마세라티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브리핑을 열고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신차를 소개했다. 서울모빌리티쇼는 26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서울모빌리티쇼]내년 서울 도심에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아이오닉5 로보택시/현대차

◇현대차, “내년 서울서 로보택시 서비스”

현대차는 가장 큰 전시관을 마련했다. EV스퀘어(전기차·자율주행), 그린 아레나(수소·지속 가능성), 로보틱스 파크, 라이프스타일 플라자(신규 모빌리티) 등 네 가지 테마존으로 꾸며 차 12대와 로봇 등을 전시했다. 현대차는 이날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국내 처음 공개하면서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에서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레벨4 서비스로 일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비상시에도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단계다.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상무는 기자들에게 “내년 로보라이드 시범 운영에 일반인들도 참여해 볼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긍정적으로 얘기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는 레벨 4 기능이 탑재된 수소차 넥쏘가 도심에서 자율주행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3차선에서 1차선까지 차선을 변경하고, 좌회전 우회전을 하고, 끼어드는 오토바이를 인지해 속도를 줄이는 모습이 담겼다. 장웅준 상무는 “향후 로보라이드, 로보셔틀뿐만 아니라, 로보딜리버리(물류) 등의 서비스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차 전시관

현대차는 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간 로봇 ‘아틀라스’와 로봇개 ‘스팟’,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산업·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했다. 이날 4족보행 로봇 ‘스팟’은 유하원 현대차 사장이 미디어 브리핑에서 “안녕”하고 인사하자 이를 듣고 진짜 개처럼 앉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스팟은 전시장에서 간단한 춤을 선보여 관람객들에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시기간 동안에도 터널과 계단을 오가는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날 내년 아이오닉6 출시 계획과 수소전기트럭 및 저상전기버스 국내 출시 계획도 밝혔다.

기아는 이날 5년만에 완전변경된 신형 니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공개했다. 올해 출시된 전기차 EV6를 가상으로 레이싱 체험할 수 있는 공간, 고속충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또 로봇팔 2개가 하나의 차체 위에 목적별로 다른 상부 차체를 올리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이는 기아가 준비중인 변형가능한 상용밴 PBV(목적기반 모빌리티)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이날 GV70 전동화 모델을 국내에 처음 공개하는 등 제네시스 엑스 콘셉트, GV60, G80 전동화모델까지 전기차만 4종을 전시했다.

국내 처음 공개된 GV70 전기차. 전기차라 전면 흡기구가 막혀 있다. /오로라 기자

◇벤츠·BMW·아우디 럭셔리 전기차 총출동

최근 전기차 급진파로 선회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날 쇼에서 순수전기차만 전시했다. E클래스 전기차 ‘EQE’와 S클래스 고성능 전기차 ‘EQS 53 4매틱’, G클래스 전기 콘셉트카 ‘컨셉 EQG’등 3종의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또 국내 최초로 EQS와 EQB 모델을 공개했다. 이날 벤츠는 EQS를 공식 출시했다. 이 밖에도 지난 7월 출시된 럭셔리 전기 컴팩트 SUV, EQA를 전시했다.

요하네스 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이 25일 오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벤츠 EQS를 소개고 있다./뉴시스

아우디는 4종의 전기차를 전시했다. 이중 전기 SUV ‘Q4-e트론’은 국내 처음 공개했다. 다음 달 출시되는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 모델 2종도 전시했다.

BMW는 지난 22일 출시한 준대형 SUV iX와 준준형 세단 iX3, 4도어 쿠페형 세단 i4까지 전기차 3종을 국내 처음 대중에 공개했다. BMW코리아는 MINI와 BMW모토라드(오토바이브랜드)까지 모든 브랜드에서 전동화 모델을 선보였으며, 영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와 협업한 콘셉트 ‘미니 스트립’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BMW그룹코리아가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한 전기차와 전기모터사이클.

포르쉐코리아는 아시아 최초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플래티넘 에디션’을 선보이고, 마세라티는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를 전시하는 등 스포츠카 업체들도 강한 전동화 의지를 보였다.

이밖에 대창모터스, EV KMC, 블루샤크코리아 등이 소형 전기차, 전기 상용차, 이륜 전기차 등을 전시했고,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모빌리티 관련 설루션을 제공하는 신기술들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