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모빌리티쇼’가 지난 26일 공식 개막했다. 다음 달 5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모터쇼인 ‘서울 모터쇼’가 전신이다. 2년마다 한 번씩 상반기에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 방역 문제로 일정이 미뤄지다가 드디어 개막하게 됐다.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꾼 만큼, 완성차·부품 업체들뿐 아니라, IT·통신·플랫폼 업체까지 전 세계 6국, 100여 개 기업·기관들이 대거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이동 편의)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쇼에서는 첨단 전기차뿐 아니라 4단계 자율주행차와 인간의 형상을 한 로봇까지 만날 수 있다. 전기차 시승 행사, 초등학생을 위한 주니어 공학교실, 바비큐와 재즈 공연이 포함된 모닥불 축제 등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개 ‘스폿’이 뒷다리를 구부려 앉고 있다(맨 위). 메르세데스 벤츠 G바겐의 전기차 콘셉트카 ‘EQG’ 앞면은 통풍구 대신 파란 조명이 탑재됐다(아래). BMW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준대형 전기 SUV ‘iX’(오른쪽)./오종찬 기자

◇자율주행차부터 로봇까지 볼거리 풍성

먼저 제네시스·현대차·기아,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BMW·포르셰·MINI·마세라티·이스즈 등 총 10개 완성차 브랜드가 전시 부스를 꾸렸다.

가장 큰 전시관을 차린 현대차는 ‘새로운 미래의 인사’를 테마로 신차와 양산차 총 12대를 전시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차는 ‘아이오닉5 로보택시’다. 이 차는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등 30여 개 센서로 주변 상황을 감지해 웬만한 비상상황에서도 알아서 주행하는 자율주행 4단계를 구현한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로봇 개’로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관람객을 상대로 계단과 터널을 오가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도 실물을 볼 수 있다. 넥쏘 자율주행차 교실, 넥쏘 키즈카 체험, 캐스퍼 포토존도 운영 중이다.

기아는 신차와 양산차 등 총 11대를 전시한다. 5년 만에 완전 변경된 신형 니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만날 수 있다.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엑스(X) 콘셉트카, G80 전동화 모델, GV60 등 전기차로만 부스를 꾸렸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시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맨 위). 마세라티가 국내 최초 공개한 ‘MC20’은 제로백이 2.9초에 불과하다(오른쪽). 아우디가 국내서 처음 공개한 A6 e-트론 콘셉트카(아래)./오종찬 기자·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벤츠·BMW·아우디, 럭셔리 전기차 총출동

이번 쇼에선 고급 수입차 브랜드들이 미래차 승기를 잡기 위해 내놓은 최신 전기차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

최근 급진적인 전동화 전략을 세운 메르세데스 벤츠는 A클래스, B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 G클래스 전기차들(EQA, EQB, EQE, EQS, 콘셉트 EQG)을 모두 한자리에 전시하고 있다. BMW는 준대형 전기 SUV ‘iX’, 4도어 쿠페형 전기 세단 i4, 준중형 전기 SUV인 iX3 등 전기차 3종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처음 전시하고 있다.

아우디는 최대 인기 세단인 A6의 전기차 콘셉트카를 포함해 총 18대의 차량을 전시 중이다. 이 중 4종이 전기차로 다음 달 출시하는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도 만날 수 있다. 포르셰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플래티넘 에디션’을 포함해 수퍼카 12종을 전시 중이다. 마세라티는 ‘르반테 GT 하이브리드’와 ‘2021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로 선정된 수퍼 스포츠카 ‘MC20′을 선보이고 있다.

◇시승행사·모닥불 축제… 즐길거리도 많아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킨텍스 제2전시장 9홀 하역장에서는 제네시스·아우디·기아 신차와 전기차 등을 사전접수·현장등록을 통해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는 시승 행사가 운영된다. 또한 킨텍스라는 공간적 한계를 탈피해 서울과 파주에서도 팝업 쇼가 열린다.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선 지프가 팝업 전시관을 꾸리며, 서울 장안평 자동차산업종합정보센터에선 다양한 모빌리티 체험존이 운영된다. 또 2전시장 잔디밭에서는 재즈공연, 캠핑 텐트, 푸드 트럭, 바비큐 등이 어우러진 모닥불 축제가 열린다.

정만기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앞으로 서울모빌리티쇼를 아시아의 대표 기술 전시회로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