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이 내달부터 서울 상암동 일대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국내에서 공공도로에서 시민을 상대로 자율주행 서비스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포티투닷은 “이날 오후부터 자율주행차를 호출 할 수 있는 자체 개발앱 ‘탭’을 공개하고, 시민 테스터를 모집해 내달 6일부터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포티투닷이 운영하는 자율주행 서비스는 해외에서 운영되는 ‘로보택시’와 다르게 정해진 정거장을 순환하는 버스 같은 형식이다. 승객이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차량이 승객과 가장 가까운 정거장으로 이동한다. 승객은 탑승 후 자신이 가야하는 목적지와 가장 가까운 정거장에서 하차를 하면 된다. 포티투닷에 따르면 이 자율주행 차에는 보조 운전자가 동석하며, 정거장이 아닌 지역에서 임의로 하차할 수는 없다.
포티투닷은 니로 전기차 3대에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해 서비스에 나선다. 노선 길이는 총 5.3km로, 상암동 한샘사옥 앞에서 출발해 에스플렉스 센터, 서부운전면허 시험장, 상암월드컵아파트 7단지, 상암중학교 등 총 5개 정거장에서 정차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까지,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까지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12월까지는 앱을 통해 시범 운영 체험을 신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차량을 무료로 운행하고, 내년 부터는 서울 시민 모두에게 서비스를 개방하며 소정의 요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금은 3000원 미만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포티투닷은 이번 사업을 위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여객운송 사업을 할 수 있는 ‘한정운수면허 사업자’ 자격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또 포티투닷은 서울시와 함께 자율주행차 호출앱 ‘탭’의 사용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앱에 차량 호출 뿐 아니라 노선표시, 자동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서울시 전역의 자율주행 플랫폼 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며 “향후 이 앱으로 강남, 여의도, 마곡 등에서도 자율주행차 호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