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대차가 공개한 대형 세단 ‘G90’의 새 디자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긴 두 줄 헤드램프와 곡선이 가미된 그릴(흡기구)이 적용됐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회장님 차’로 불리는 대형 세단 ‘G90′의 완전 변경 모델 외관을 30일 공개했다. 2015년 말 ‘에쿠스 EQ 900′이란 이름으로 처음 출시돼 2018년 부분 변경되면서 G90으로 이름을 바꾼 이 차는 이번에 플랫폼(차의 하부 뼈대)을 완전히 바꾼 모델로 출시됐다.

새로운 G90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얇고 긴 두 줄의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전면 흡기구(그릴) 모양은 기존 각진 모습에서 조금 더 곡선의 미가 살아나 미래 차 느낌을 준다. 기존 차보다 디자인이 좀 더 젊어져 ‘성공한 30~40대’까지 수요 층을 폭넓게 겨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네시스는 신형 G90 출시를 통해 최근 벤츠 S클래스에 밀렸던 판매량을 따라잡는다는 포부다. G90은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해왔지만, 올해엔 신형 S클래스에 판매량이 역전당했다. 벤츠 S클래스는 2억원 안팎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10월까지 7755대가 팔려 G90(4548대)을 앞질렀다.

G90 완전 변경 모델은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 등 현대차의 최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사양은 다음 달 중순 계약 개시와 함께 공개된다. 기본 세단과 리무진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시작 가격은 8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인도는 내년 초부터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산 최고급 차라는 자존심을 건 모델인 만큼, 현대차의 첨단 기술이 총집약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