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9만3998대를 팔아,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1%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1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선전한 것으로,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의 1월 미국 판매 기록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판매량 증가를 이끈 것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와 SUV의 선전이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는 작년 1월의 3배 수준인 1만791대가 팔렸다. 특히 투싼 하이브리드(3598대 판매)를 필두로 한 하이브리드 차량이 작년보다 220% 늘어난 8660대가 판매됐고, 전기차도 226% 증가한 2103대가 팔렸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SUV 판매량도 작년보다 10% 늘어난 6만643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1월 판매 실적을 공개한 5사(도요타·현대차·혼다·스바루·마쓰다) 실적 평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조사기관 분석을 종합하면 1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9~16% 줄어들 전망”이라며 “반도체 수급난으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