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지난달 국내에서 5550대를 판매해 메르세데스 벤츠(3405대)를 제치고 수입차 1위(점유율 32%)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는 6년째 선두를 수성 중인 벤츠다. 하지만 작년부터 월 판매량에서 BMW가 종종 1위를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BMW는 월 판매에서 1년 2개월 만에 벤츠를 제치고 약 1200대 차이로 1위에 올랐다. 11월에도 연달아 벤츠를 꺾었다. 이런 추격에 힘입어 연 판매량 격차도 좁히고 있다. 벤츠는 작년 7만6152대, BMW는 6만5669대를 팔았다. 양사의 판매 격차는 약 1만대 수준으로 2018년 격차(2만대)의 절반에 불과하다.

BMW의 월 판매 1위 탈환의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에선 반도체 대란에 대응하는 양사의 전략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BMW는 최근 반도체가 부족해지자, 일부 전자 기능을 적극적으로 제외한 일명 ‘마이너스 옵션’ 차들을 대거 출고하고 있다. ‘옵션보다 출고가 우선’이라는 전략으로 중앙 스크린의 터치 기능 같은 기본 사양까지 뺀 경우도 있다.

반면 벤츠는 ‘양보다 질’ 전략을 택하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작년 말 “수익성 높은 럭셔리 모델을 우선 출고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실제 작년 BMW와 벤츠의 글로벌 실적에 이런 전략의 결과가 드러난다. BMW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21만대를 판매해, 5% 감소한 벤츠(205만대)를 제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지난달부터 C·E클래스 등 일부 가솔린 모델의 품질 점검을 위해 출고를 중단한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