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처럼 전기차도 무선 충전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전기차 무선 충전은 케이블을 꽂을 필요 없이, 무선 충전 패드가 설치된 주차구역 위에 전기차를 주차하는 것만으로 배터리가 자동 충전되는 기술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서울 강남, 경기 고양, 경기 용인(수지) 제네시스 충전소에 무선 충전기를 1기씩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말 출시한 제네시스 GV60에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한 시험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충전 성능은 11kW로 GV60의 77.4kWh 용량 배터리를 완충하는 데 약 8시간이 소요된다. 제네시스가 제공한 가정용 유선 충전기와 유사한 속도다. 제네시스는 2023년까지 제휴 등을 통해 75기의 무선 충전기를 구축하고, 향후 출시되는 전기차에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볼보는 스웨덴 예테보리 시내에 무선 충전기를 설치하고, 북유럽 최대 택시회사 카본라인과 협업해 무선 충전기술 테스트에 나선다고 13일(현지 시각) 밝혔다. 전기SUV XC40 리차지 모델 택시를 우선 투입한다. 이 택시가 하루 12시간, 연간 10만km를 주행하면서 3년 동안 무선 충전의 안전성과 편의성 등을 확인하는 프로젝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무선 충전은 충전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인프라 보급이 아직 초기 단계인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기술이 성숙한다면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