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봉으로 87억7600만원을 받았다. 16일 현대차, 15일 현대모비스가 각각 공시한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54억1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33억7500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에 받았던 59억8000만원(현대차 40억800만원+모비스 19억7200만원)보다 27억9600만원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20년 10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역할과 책임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그룹 전체의 변화를 주도하는 등 그룹 경영 전반에 걸친 리더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대표이사 겸 회장으로 급여 40억원, 상여 14억원을 받았다.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겸 회장이기도 한 그는 모비스에서 급여 25억원, 상여 8억75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기아에서도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만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한편, 작년 3월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정몽구 명예회장은 모비스에서 퇴직금 297억6300만원에 급여 4억7200만원을 합해 302억3500만원을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