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가 13일(현지시각) 뉴욕오토쇼에서 발표된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 WCOTY)’를 수상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유럽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한 기아 EV6까지, 글로벌 3대 올해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전기차로 2관왕을 차지했다.
세계 올해의 차는 ‘북미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아이오닉 5는 이번 시상식에서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상도 받아 총 6개 부문에서 3관왕을 했다.
2004년 출범한 월드카어워즈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부를 두고 있다. 미국·유럽·중국·일본·인도·한국 등 전세계 33개국의 자동차 전문기자 102명 심사위원단이 비밀 투표로 선정한다.
세계 올해의 차 후보에는 모두 27개 모델이 올랐고, 이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포드 머스탱 마하-E’ 까지 3개의 전기차가 최종 후보로 올라 끝까지 경합을 벌였다.
나머지 3개 부문에서는 벤츠 EQS가 ‘세계 럭셔리 자동차’에, ‘도요타 야리스 크로스’가 세계 도심형차, 아우디 e-트론 GT가 세계 고성능차로 각각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아이오닉5에 대해 “복고풍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유연한 실내공간의 적절한 조화를 앞세워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며 현대차의 완벽한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또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은 심리스 기술 기반으로 뛰어난 비율을 구현해 신선한 느낌을 주며, 내장 디자인과 소재 등에서도 모던함이 엿보인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로, 3m에 달하는 휠베이스가 제공하는 널찍한 실내공간,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18분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한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높은 효율과 동력성능을 갖춘 PE(Power Electric) 시스템 등을 갖췄다.
아이오닉 5는 최근 ‘2022 독일 올해의 차’, ‘2022 영국 올해의 차’에 선정된데 이어 독일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 빌트의 ‘최고의 수입차 전기차 부문 1위’, 아우토 자이퉁의 ‘전기차 비교평가 종합 1위’에 오르는 등 올해 상복이 터졌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수상 소감에서 “높은 권위의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이는 현대차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의 아낌없는 노력의 결과”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오닉 5는 한 차원 높은 E-GMP 플랫폼 기술과 탁월한 성능, 디자인 및 공간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차세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척하고자 하는 우리의 성과를 대표한다.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아이오닉 제품군을 지속 선보이는 등 현대자동차의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완성차 업계에서 비교적 빠르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장에 내놓았고, 초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안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5만2719대를 판매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 ‘톱5′에 진입했다. 2030년엔 총 307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 1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18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된다.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에는 12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대형 SUV인 EV9을 선보인다.
2025년에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용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