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북미 시장 1분기 자동차 판매량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HEV) 2만8449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1만1049대) 대비 무려 157% 증가한 수치다. 북미 하이브리드 점유율 60%가 넘는 도요타도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30~40%가량 증가했다. SUV 라브4 하이브리드는 1분기 판매량이 32% 증가했고, 렉서스 ES하이브리드도 23% 늘었다. 특히 라브4 하이브리드는 역대 최고 1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공급망 대란으로 인해 도요타도 판매량이 14.7%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었지만,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면서 GM을 제치고 분기 시장 점유율 1위(15%)에 오른 것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1월 하이드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6만3000대로 작년 1월보다 37% 증가했고, 2월에도 6만대가 팔리며 지난해 2월보다 판매량이 10%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1~2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2만5000대로, 작년 같은 2만1500대보다 16.2%가 증가했다.

미 블룸버그는 최근 “전기차 가격이 현재 최소 5만달러(약 6000만원)대로 전기차를 소유하기 위해선 연소득이 11만달러(약 1억3400만원)는 돼야 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리튬·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전기차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미국 중산층에겐 하이브리드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1년 사이 차량 가격을 1000만~1500만원가량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