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다음달 일본에 아이오닉5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일본 경제지 닛케이신문이 도요타와 닛산의 전기차와 아이오닉5를 비교 분석한 기사를 20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아이오닉5의 출시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에서 출시되는 아이오닉5의 기본 배터리 용량은 58kWh이고 주행거리(항속거리)는 498km, 가격은 479만엔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5의 상급 모델은 배터리용량이 72.6kWh로 주행거리 618km, 519만엔이다.

닛케이는 그러면서 이는 일본 메이커들이 선보이는 전기차와 비교하면 배터리 용량이 적거나 동등하면서 주행거리는 더 길고, 가격은 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오닉5/현대차

예를 들면, 닛산이 같은 달 출시하는 신형 전기차 ‘아리아’는 아이오닉5보다 약간 더 큰 배터리 용량(66kWh)을 탑재하지만, 주행거리는 470km로 더 짧고, 가격은 539만엔으로 더 비싸다.

도요타가 같은달 출시하는 bZ4X는 71.4kWh에 달하는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는데 주행거리는 559km다. 이는 배터리용량이 비슷한 아이오닉5 고급모델보다 주행거리가 60km 짧은 것이다. 또 BZ4X의 가격은 600만엔으로 아이오닉5가 80만엔 더 싸다.

도요타가 다음달 일본에서 출시하는 순수 전기차 'bZ4X'./도요타 제공

닛케이는 아이오닉5가 경쟁력 있는 주행거리를 실현한 비결은 전기파워트레인에 탑재된 인버터(모터 제어기)의 반도체에 차세대 소재인 탄화규소(SiC)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실리콘(Si) 소재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한 인버터에 비해 주행거리를 최대 5%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독일 인피니언이 아이오닉5에 공급한 SiC 인버터는 에너지 소비량을 69% 줄일 수 있고, 차량 전체에서 보면 7.6%의 에너지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SiC 반도체는 실리콘 반도체에 비해 비용이 높은데 아이오닉5가 이런 고급전기차에 채용하는 소재를 적용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비결은 일본 내 온라인 판매로 판관비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