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그랜저 연식 변경 모델인 ‘2022 그랜저’를 11일 출시했다. 연말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가운데, 연식 변경 모델 가격을 최대 183만원 인상하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랜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승용차 모델이다.
현대차는 11일 ‘2022 그랜저’를 출시하면서 기존 고객 데이터 바탕으로 선호도가 높은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했다고 밝혔다. 12.3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와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를 기본 적용하고, 인기 모델인 ‘르블랑’에는 스웨이드 내장재와 뒷좌석 수동커튼을, ‘익스클루시브’ 모델에는 고속도로주행보조 같은 첨단주행보조 기능을 기본 적용했다. 최상위급 캘리그래피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기본 장착했다.
가격은 가솔린 2.5 모델 기준, 프리미엄 3392만원, 르블랑 3622만원, 익스클루시브 3853만원, 캘리그래피 4231만원으로 책정했다. 가솔린 3.3 모델은 프리미엄 3676만원, 르블랑 4010만원, 익스클루시브 4103만원, 캘리그래피 4481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프리미엄 3787만원, 르블랑 4008만원, 익스클루시브 4204만원, 캘리그래피 4606만원이다.
이는 가솔린 2.5모델 기준으로, 1년 전 모델보다 각각 트림별로 89만원, 88만원, 172만원, 98만원 인상된 것이다. 특히 익스클루시브 모델의 인상폭이 가장 컸는데, 3.5 가솔린 모델의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177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183만원 인상됐다.
그랜저IG의 부분변경모델인 ‘더 뉴 그랜저’는 2019년 11월 출시됐을 당시 2.5 가솔린 모델 시작가가 3294만원이었고 최고급인 캘리그래피는 4108만원이었다. 지난해 연식 변경되며 각각 9만원, 25만원 인상됐었는데, 이번에 추가 인상된 것이다.
2016년 11월 출시된 그랜저IG의 시작 가격은 3055만원이었는데, 5년여만에 시작 가격이 337만원 인상된 셈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과거 그랜저는 3300만~3500만원 정도면 준수한 모델을 구매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3800만~4000만원은 줘야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는 이르면 연말 그랜저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때 현대차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 지위를 공고히하기 위해 첨단 사양을 대폭 강화하면서 또다시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