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한다. 바이든 미 행정부의 전기차 현지 생산 우대 정책에 맞춰 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려는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20~22일)에 맞춰 이같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장은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세워진다. 2006년 완공된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과 2009년 지어진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에 이은 세 번째 현지 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기차 생산과 설비 확장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9조4927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은 그 일환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또 미국 내 생산 제품을 우대하는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펴고 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현대차의 투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선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조지아는 2020 미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결정적 승리를 안겨준 곳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이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조지아 전기차 공장 신설과 별개로, 지난달 기존 미 앨라배마 공장에 3억달러(3852억원)를 투자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모델, 싼타페 하이브리드 생산 라인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 미국에서 32만2593대를 판매해 완성차 업체 중 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