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4월까지 3만4392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3159대)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고유가 탓에 연료비 절감을 위해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도 있지만, 내연기관차와 차별화된 전기차의 매력에 끌려 구매하는 소비자도 많다. 제조사들은 앞다퉈 전동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형 전기차에 각종 ADAS(첨단주행보조시스템)와 고급 옵션을 넣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차를 내놓아 내연기관차와 차별화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기대를 모으는 주요 전기차를 소개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6를 하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위장막으로 외부를 가리고 도로를 달리는 아이오닉6가 여러 차례 포착됐고, 생산을 맡는 아산 공장의 양산 준비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현대차가 공개한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 ‘프로페시’처럼, 쏘나타급의 중형 세단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생산되며, 배터리 용량 개선이 이뤄져 완충 시 주행거리가 500km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모두 SUV라서 세단 전기차를 원했던 소비자에게 아이오닉6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더 뉴 EQE’도 하반기 국내 출시 계획이 잡혀 있다. 벤츠의 대표 차급인 E클래스급 전기차로, 휠베이스가 3120mm에 달해 내연기관 E클래스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유럽 기준으로 완충 시 660km가 주행 가능할 정도로 주행거리가 길다.

폴크스바겐 ID.4도 올 하반기 출시가 유력한 전기차다. 유럽에서 판매 중인 ID.4는 폴크스바겐의 주력 전기차로 아이오닉5와 같은 준중형SUV다. 강점은 4만달러(5100만원)라는 합리적인 가격. 폴크스바겐은 “8년 또는 16만km를 주행해도 최초 배터리 용량의 70%가 유지된다”고 밝혔다. 원격으로 차량이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OTA(Over The Air·무선) 업데이트 기능도 포함됐다.

BMW 전기차 i7도 올 하반기 출시 가능성이 높다. BMW의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와 동급 차량으로, 2개의 모터와 101.7㎾h 고전압 배터리로 최대 544마력의 힘을 낸다.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625km(유럽 기준)이다. 단, 수입 전기차는 제조사의 반도체 수급 사정에 따라 출시가 내년 초로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