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KG그룹이 낙점됐다. 서울회생법원은 28일 KG그룹을 주축으로 한 ‘KG컨소시엄’을 쌍용차 인수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확정된 인수대금은 3355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했던 3048억원 가량보다 300억원 많은 금액이다. KG그룹과 끝까지 경쟁을 벌였던 쌍방울그룹의 경우 KG그룹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자금 증빙 등에 붙은 의문 부호를 해소하지 못해 탈락했다.
쌍용차는 오는 8월 관계인 집회를 열어 채권단 동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의 경우 채권자 채무 중 1.75%만 현금 변제한다고 주장하는 등 채권단 반대에 부딪혔지만, KG그룹은 인수 금액을 더 높인데다, 현금 변제율도 키울 것으로 알려져 채권단 설득이 한결 용이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인수 후 경영 정상화까진 험로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선 인력 구조조정 등이 동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인데, 이는 전혀 논의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늦은 전기차 전환 등 기술 격차와 완성차 업계의 설비 투자 경쟁 등도 당면한 과제로 꼽힌다.
비료 회사인 경기화학을 모태로 1985년 설립된 KG그룹은 KG스틸, KG케미칼, KG이니시스 등 국내 계열사 21곳, 해외 8곳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