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전기차 충전 요금이 9% 가까이 오른다. 지난 5년 반 동안 한국전력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깎아줬던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 제도가 종료되고, 전기 요금도 오르는 탓이다. 최근 테슬라 등 고가 전기차를 비롯해 수백만원대 중저가 전기차를 내놓았던 중국 제조사까지 전기차 가격을 올리면서 전기차 차주 입장에서 구입·유지 비용이 모두 커지고 있다.
이달부터 전기차 충전 요금 할인이 사라지면 전기차 급속 충전 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292.9원에서 313.1원으로 오른다. 1kWh당 20.2원을 추가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의 배터리 용량(77.4kWh)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완전 충전 비용은 2만2670원에서 2만4230원으로 1560원 더 든다. 여기에 더해 한국전력이 7월부터 전기 요금을 kWh당 5원 올리기 때문에 실제 kWh당 충전 요금은 318.1원이 된다. 결국 아이오닉5 완전 충전 요금은 약 2000원 오르게 된다.
전기차 가격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이달 테슬라가 주요 모델들의 미국 시장 가격을 2500~6000달러 올렸고, GM도 지난 17일 허머EV 가격을 8.5%(6250달러) 올렸다. 특히 테슬라 모델Y의 경우, 올해에만 가격이 세 차례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5도 2023년형 최신 모델이 팔리는 영국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이 5.2% 오른 상황이다. 해당 모델이 한국에 출시되면 아이오닉5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500만원대 저가 전기차를 팔았던 중국 상하이GM우링도 원자재와 부품 값 인상에 백기를 들고 차량 가격을 약 14% 올렸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제조사들도 중저가 전기차가 이윤이 남지 않는다는 것을 파악하고 중고가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충전 요금과 전기차 가격이 모두 올라도 치솟는 유가에 비해서는 전기차 충전 요금이 ‘여전히 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기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오른 가격이 부담스럽다”, “전기료 인상이 계속 이어지면 충전 요금도 계속 오를 텐데 걱정”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