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막해 2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첫 전기 세단 아이오닉6 실물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한다. 현대차는 개막에 앞서 14일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아이오닉6를 공개하고 “이달 28일 아이오닉6 국내 사전 계약을 시작하고, 9월부터 공식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14일 미디어 행사에서 아이오닉6의 사양과 가격도 공개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생산라인) ‘E-GMP’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아이오닉6는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두 가지 트림(하위 모델)으로 출시된다. 롱레인지(후륜구동 기준)의 경우 완전 충전 주행거리가 524km에 달한다. 아이오닉5의 최대 주행거리(429km)보다 95km가량 늘었다. 최대 전비(전기 연비)는 kWh(킬로와트시)당 6.2km로, 현대차는 “현존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가격은 5500만~6500만원대로 책정될 계획이다. 현장에 참석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내년 초 아이오닉6 해외 판매를 시작하고, 글로벌 5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까지 제네시스 전동화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아도 이번 모터쇼에서 내년 4월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 SUV EV9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수입차업체 중 유일하게 부산모터쇼에 참가한 BMW그룹코리아는 이날 대형 전기 세단 i7을 공개했다. 내연기관 세단의 7시리즈와 비슷한 차급으로, 올해 4분기 공식 출시 예정이다. SK텔레콤은 VR(가상현실)기기를 활용한 UAM(도심항공교통) 체험 센터를 연다.
하지만 이번 부산모터쇼에는 주요 완성차업체 중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과 BMW 산하 브랜드(BMW·롤스로이스·미니) 등 6곳만 참여했다. 2018년 부산모터쇼에 19개 브랜드(국내 8곳, 수입 11곳)가 참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참가 업체가 절반도 채 안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홍보 채널이 다양해져 모터쇼 반응이 예전만큼 뜨겁지 않다 보니 업체들이 참가를 꺼린 것 같다”며 “그래도 자동차업체 대부분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조한 참가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