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올 상반기(1~6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6% 늘어난 55만6369대를 판매했다. 2018년 상반기 기록한 반기 최다 판매량(55만5062대)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 같은 판매 증가는 현대차그룹의 신차 전기차가 유럽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 초 기아 EV6가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현대차 아이오닉5는 독일과 영국에서 ‘올해의 차’에 올랐다. 반면, 상반기 유럽 시장 전체 판매 규모는 559만7656대로 작년보다 13.7% 감소하는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1~5위권 업체 중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6%에서 9.9%로 올라 르노그룹(9.3%)을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1위는 점유율 24.1%를 기록한 폴크스바겐그룹이었고, 2위는 스텔란티스(19.4%)였다. 현대차그룹 차량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준중형 해치백 기아 씨드(7만8890대)였다. 이어 기아 스포티지(7만2400대), 현대차 투싼(6만3242대)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