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7세대 그랜저(완전변경 모델)’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사겠다는 대기 소비자가 3만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난으로 차량 출고가 지연되면서 발생한 기현상으로 풀이된다.
2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판매 중인 6세대 그랜저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7세대 그랜저로 갈아탈 수 있는 전환 계약을 받고 있다. 이는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출고 지연이 이어지며 6세대 그랜저의 출고 대기 물량이 5만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6세대 그랜저는 짧게는 2개월, 길게는 8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3.3 가솔린 모델과 LPI 모델의 경우 2개월 정도만 기다려도 되지만 2.5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은 올해 안에 출고가 어렵다.
6세대 출고 기간이 길어지자 현대차 측이 전환 계약 카드를 꺼냈고, 3만명이 이를 택한 것이다. 현대차는 7세대 그랜저가 출시되더라도 따로 사전 계약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상 신형 모델 출시 전 사전계약이 시작되면 대기자들은 기존 계약을 취소하고 신형 사전계약을 따로 해야 하지만, 대기 고객의 불편을 덜기 위해 이같은 계약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랜저는 1986년 각 그랜저라 불리는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래 연평균 10만대 이상이 팔리며 국민차로 불려왔다. 7세대 모델은 티저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그랜저’ 라는 이름값만으로 예약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7세대 그랜저는 준대형 세단에서 전장 5m가 넘는 대형 세단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형 세단인 만큼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ADAS)과 각종 고급 편의 사양이 대거 장착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완성차 업계에선 1세대 각 그랜저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