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성차업체 닛산이 전기차를 판매가 아니라, 구독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임대하도록 할 계획이다. 3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닛산은 스미토모 코퍼레이션과의 합작회사 4R을 통해 전기차 임대 및 구독 비즈니스를 추진 중이다. 전기차에 대한 소유권은 닛산과 합작회사에 남아있고, 소비자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계약기간 통한 전기차를 빌려타는 방식이다. 우선 대상 차종은 닛산의 전기차 리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유력하다.
닛산이 이와 같은 전기차 구독제를 추진하는 이유는 배터리 원자재 확보를 위한 것이다. FT에 따르면 닛산 및 일본 전기차 업계 주요 관계자들은 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원자재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에 들어간 리튬 등 원자재를 다시 회사로 가져와 가공해 다른 방식의 배터리로 만들어 판매하는, 배터리 재활용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도요타도 올해초 전기차 구독 모델을 일본 내수 시장에 내놓았다. 한국도 최근 배터리 구독이 가능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이 배터리만 구독하는 방식의 구독 모델 도입을 추진 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묵돈 없이 차를 이용할 수 있고, 업체 입장에선 폐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것이다.
닛산의 합작회사 4R은 현재까지 수천개 닛산 폐배터리를 수집해 재가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R 관계자는 “닛산 전기차가 중고로 해외에 수출되는 경우, 배터리를 재회수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어 구독 모델을 추진하게 됐다”며 “배터리는 일본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