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미래산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인재를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미국에 ‘로봇 AI(인공지능) 연구소’를, 국내에는 ‘글로벌 SW 센터’를 각각 설립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먼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4억2400만달러(약 5520억원, 지분 95%)를 출자해 미 보스턴에 로봇 AI연구소를 설립한다. 현대차가 인수한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지분(5%)을 투자하고, 연구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인 마크 레이버트 전 MIT 교수가 맡는다. 현대차는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레이버트 연구소장이 글로벌 소프트웨어 인재를 영입할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연구소 명칭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인스티튜트’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로봇 기술 역량을 강화해 세계 로봇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는 ‘글로벌 SW(소프트웨어) 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기업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네이버에서 AI 개발을 총괄했던 송창현 현대차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설립한 회사로, IT 기업 출신 개발자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포티투닷 지분 73.3%를 4277억원에 매입, 기존 보유 중이던 지분에 더해 93.2%의 지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