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SUV ‘토레스’를 타봤다. 전면부 그릴에 굵게 파인 세로 격자 형태는 맹수의 이빨처럼 보이고, 사이드미러 등 외관 곳곳이 각진 형태로 떨어져 차가 단단하고 강한 것처럼 보였다. 차량 내부에 앉으면 시트의 높이가 쌍용차의 다른 SUV보다 낮다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야는 넓게 트여 운전에 불편한 점이 없었고, 좌석이 낮아 오히려 안정적이었다. 고급 인조가죽 시트의 감촉도 좋았다. 뒷좌석에는 성인 남성이 앉으면 무릎과 앞좌석 시트 사이 주먹 2개가 들어가는 공간이 남았다. 4인 가족이 써도 넉넉한 크기다.
내부 인포테인먼트는 12.3인치와 8인치 등 2개의 디스플레이가 쓰였다. 내비게이션·음악 조작에는 상단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주로 사용했고, 에어컨·열선 조작 등에는 하단의 8인치 디스플레이를 주로 사용했다. 디스플레이가 크고 반응이 빠른 편이라, 물리적으로 누르는 버튼이 거의 없어도 아쉬움이 없었다. 시승 모델(T7)의 가격(3020만원)을 고려하면, 경쟁 모델 대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고속으로 달려보니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1.5L 싱글터보 엔진이 탑재돼 차 크기와 무게에 비해 힘이 부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속 100km 구간까지 일상적인 주행 구간에서는 민첩하고 재빠르게 차가 움직였다.
토레스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 않는다. 기본 탑재 내비게이션과 운영체제(OS)가 사용자 편의성이 떨어져 어떤 버튼으로 무얼 조작해야 하는지 헛갈릴 때가 있다. 가격은 2740만~302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