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29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스타빈저에서 열린 에너지 컨퍼런스(Offshore Northern Seas 2022)에서 발표자로 나선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브랜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29일 노르웨이의 한 에너지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류는 당분간 석유와 가스를 계속 추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머스크 CEO는 친환경에너지 확산과 석유와 가스 등 탄소에너지 감축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실적으로 당분간 석유와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인류 문명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과 문명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시점까지는 석유와 가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노르웨이가 석유와 가스 탐사와 시추를 계속 하는 것이 정당한가’를 묻는 노르웨이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친환경 에너지 도입에 강경한 국가로, 지난해 신차 판매 중 90%가 전기차인 나라다. 머스크는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 지속가능한 에너지 도입과 지속가능한 경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이를 완성하는 데에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대표이자 전기차 시대의 아이콘인 일론 머스크조차도 인류 문명이 단기적으로 석유와 가스 등 탄소 에너지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머스크는 사업에 대해선 “현재 스페이스X의 우주 탐사와 테슬라의 자율주행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에 자율주행차를 대대적으로 출시하고, 유럽에서 규제 승인이 나면 유럽 시장에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