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내놓은 수소 드론 -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에서 관람객들이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 현대차그룹의 '수소멀티콥터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지름이 6m에 달하는 대형 드론이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이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을 포함한 국내 기업뿐 아니라 미국 에어프로덕츠, 스웨덴 크래프트파워콘 등 16국 241개 수소 관련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최근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 각 기업들은 다양한 수소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곳은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차는 2개의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해 완충 시 550㎞ 주행이 가능한 경찰용 수소 버스를 선보였고, 수소연료시스템과 배터리를 동시에 이용하는 지름 6m의 수소 드론도 공개했다. 이 드론에 장착된 수소 연료시스템은 향후 승객을 운송하는 용도로 개발될 예정이다.

◇ 세계 최대 수소산업 전시회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 16국 241곳 참여, 현대차 ‘수소전지 드론’ 등 주목

SK E&S는 차량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충전기,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설비 모형을 전시했고, 두산은 수소뿐 아니라 전기와 열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를 포함한 6개 계열사가 참여해 수소의 생산, 운송부터 저장,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사업 전반에 걸친 기술력과 제품을 선보였다.

개막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수소산업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로 수소를 만드는 등 수소 생산 방식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태양력과 풍력을 활용한 수소 생산 방침을 밝혔던 것과 달리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도 활용하는 식으로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한 총리는 “투자와 기술 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과감히 개혁하고, 금융·세제 지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기업들이 수소 에너지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전기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 희토류 등이 중국과 남미에 편중돼 있어 수급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전기 배터리에만 의존할 경우 향후 공급망 문제를 반복해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수소의 경우 자체 생산도 가능하지만 호주, 사우디, 캐나다를 포함해 수소를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는 국가가 많은 편이다. 전시회에 참석한 위팅데일 영국 무역 특사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에너지 정책 다변화는 새로운 에너지 안보 전략으로 확장되며 필수가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