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텍사스주에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리튬 정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텍사스 주정부에 서류를 통해 “텍사스 주에 배터리용 리튬 정제 공장 건설을 위한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주정부가 승인을 해주면 4분기 착공이 가능하고, 2024년 가동이 목표”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전기차 제조와 배터리 설계·생산도 하는 테슬라가 리튬 정제까지 뛰어들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핵심 공급망 전체를 확보하게 된다.
지난 4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는 직접 리튬 채굴·정제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적 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현재 리튬 가격은 미친(insane) 수준”이라며 “이는 기존 리튬 채굴·정제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테슬라는 값싼 리튬 확보를 위해 직접 리튬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리튬 가격은 작년 8월 대비 약 4배 가량 올랐다.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일부 외신에선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 정부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은 인플레 감축법 시행으로 2025년부터 중국·러시아 등 특정국가에서 제조된 배터리 원자재를 사용하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테슬라의 북미 시장 경쟁력을 위해서 중국 의존도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