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가 퇴직자 신차 할인 제도를 축소하는 대신 역대급 임금 및 복지를 약속한 임단협 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14일 예정됐던 노조의 파업 계획도 취소됐다. 잠정 합의안에 대해 노조는 다음 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해 확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13일 기아 노사는 오토랜드 광명에서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하고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안이 확정되면 이번 파업의 원인이었던 ‘평생 사원증’으로 불리는 기아 퇴직자 할인 제도는 사측 요구대로 축소된다.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2년 주기로 신차를 30% 싸게 살 수 있는 혜택을 평생 제공해 왔는데, 이 주기는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고 평생 할인 대신 만 75세까지 제한된다.
대신 기아 노사는 월 9만8000원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300%+550만원), 59세 근로자 기본급의 90%를 주던 60세(정년) 임금을 95%로 올리는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또 기존에 퇴직자 할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기차를 2025년부터 포함하고 하계 휴가비는 3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주택 구입 자금 대출 지원금은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인상하는 내용도 담았다.
다음 주 조합원 투표에서 임금 협상과 단체 협상 모두 과반 찬성을 얻는다면 올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다. 기아를 제외한 현대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임단협 협상을 마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