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미완성 기술을 홍보해 주가를 띄우고 투자자들을 속인 사기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매체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밀턴의 사기죄 4건 중 3건을 유죄로 판단했다. 앞서 미국 검찰은 “밀턴이 니콜라의 기술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주가 부양을 위해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기소했다.

2014년 니콜라를 창업한 밀턴은 “전기차의 테슬라처럼, 수소차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나서면서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니콜라는 개발 중인 수소 트럭과 기술을 홍보했고, 2년 전 한때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소 탱크를 장착하지 않았거나, 양산이 불가능한 빈 껍데기 차량을 내리막길에서 굴리면서 홍보 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이 검찰 조사 등을 통해 드러났다. 2020년 6월 상장 당시 75달러, 최고 90달러까지 치솟던 니콜라 주가는 3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미 검찰은 밀턴과 니콜라의 활동들을 ‘돈을 벌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요약했다.

밀턴과 변호인단은 그동안 수소 트럭과 기술을 홍보했던 것이 “회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5주 동안 열린 재판에 12명의 니콜라 관계자가 법정에 나와 밀턴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밀턴에 대한 최종 선고는 내년 1월 예정이고, 형기는 최고 20~25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