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신차 토레스는 최근 두달 연속 4000대 이상 판매되며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주도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쌍용차가 ‘토레스 효과’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2016년 티볼리의 흥행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쌍용차가 이번엔 토레스를 통해 재기 발판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KG그룹이라는 새 주인이 긴급 운영 자금을 수혈하는 점도 쌍용차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토레스는 지난달 4726대 팔렸다. 쌍용차 전체 판매량(1만3186대)의 36%를 차지했다. 지난 7월 출시한 토레스는 최근 두 달간 4000대 이상 팔렸고, 지난달까지 총 1만5800대 팔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는 토레스 덕분에 4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 1~10월 쌍용차의 누적 판매량은 9만3644대로, 올해 총 12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이는 2019년(13만2799대) 이래 최고 수준으로, 내년에는 쌍용차가 흑자 전환 기준으로 삼는 ‘15만대’ 판매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쌍용차는 토레스 효과를 통해 내수 판매에서 현대차, 기아에 이은 3위 자리도 굳히고 있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785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9.4% 뛰었다. 토레스는 내수 판매량의 60%를 차지한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과거 흥행작인 무쏘와 코란도를 계승한 디자인으로 쌍용차의 정체성을 오랜만에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5L 터보 엔진으로 170마력의 힘을 내며, 준중형 SUV인데도 동급 대비 더 넓은 적재 공간을 갖췄다. 가격은 T5 모델 2430만원, T7 모델은 3020만원에서 시작한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가성비 높은 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쌍용차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