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살 땐, 나에게 잘 맞는 차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맞는 옵션(선택 사양)을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실질 활용도가 떨어지는 옵션을 잘못 선택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반대로 돈을 아낀다고 꼭 필요한 옵션을 빠뜨리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게 된다. 이럴 땐 빅데이터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자동차 구매 정보 플랫폼 직카가 축적한 200만건의 고객 견적 요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요 인기 차종의 최선호 옵션과 등급을 분석했다.
◇ 차종별 선호 등급·옵션 분석해보니, 캐스퍼 등 경차도 ‘반자율주행 옵션’ 가장 많이 골라…전기차·SUV엔 선루프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의 최신 전기차 아이오닉6의 최선호 모델은 후륜구동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모델로 가격이 6135만원(보조금 적용 전)인 최상급 모델이다. 여기에 가장 많이 선택된 옵션은 선루프였다.
선루프의 인기는 현대 팰리세이드에서도 발견된다. 팰리세이드의 최상위 등급인 ‘캘리그래피’ 모델과 선루프 옵션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통상 내연기관 세단에선 비인기 사양인 선루프는 전기차의 미래지향적 느낌을 잘 살려주고, 대형 SUV의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경차 시장에서 돌풍인 현대 캐스퍼 소비자들은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현대스마트센스I’과 ‘내비게이션’ 조합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기아 레이의 최선호 옵션 조합(’드라이브 와이즈I’ 및 ‘내비게이션’)도 똑같다. 아무리 작은 차라도, 첨단 편의 사양은 포기하지 않는 요즘 소비자들의 성향을 보여준다.
기아 쏘렌토 소비자들은 반자율주행시스템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 조합을 가장 선호했다. 카니발 소비자들은 좀 더 화려한 옵션을 선호했다. 외관에 LED 램프로 멋을 낸 ‘스타일’ 옵션, 주변을 360도 카메라로 보여주는 모니터링팩, 12.3인치 내비게이션, 반자율주행 기능을 모두 선택한 소비자가 많았다.
제네시스 G80과 GV80의 경우, 고객 최선호 사양을 가성비 좋게 한데 묶은 ‘파퓰러 패키지’(헤드업 디스플레이·반자율주행시스템 등)가 최고 인기 옵션으로 집계됐다.
◇수입차는 ‘고성능 디자인 패키지’ 인기
수입차의 경우 고객이 옵션을 일일이 선택하진 못하기 때문에, 최선호 등급을 위주로 분석했다. 벤츠 E클래스는 ‘E250 AMG라인’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AMG라인’은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의 디자인과 스타일을 내외관에 적용한 것이다. 수입차 구매자들이 디자인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엿볼 수 있다. 이는 BMW 5시리즈의 최고 인기 모델이 ‘520i M 스포츠 패키지’인 점에서도 드러난다. M스포츠는 BMW 고성능 브랜드 ‘M’의 스타일이 적용된 사양이다. 아우디 전기차 Q4 e트론 40 역시 디자인에 역동성을 더한 프리미엄 모델이 더 인기가 높았다.
이 밖에 벤츠 S클래스의 최선호 모델은 1억7150만원에 달하는 S450 4매틱 롱휠베이스 모델이다. 벤츠 최고급 세단인 만큼 뒷좌석의 안락함이 극대화된 차를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