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국내 대표 준대형 세단인 신형 그랜저(디 올 뉴그랜저)를 14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7세대 완전 변경 모델인 신형 그랜저는 사전 주문만 10만9000대를 기록하며 출시 전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은 과거와 미래의 공존을 담고 있다. 1986년 출시한 원조 그랜저(일명 각그랜저)를 모티브로 하면서 곳곳에 미래지향적 느낌을 가미했다. 대표적인 게 각 2열 창문 뒤 쪽창을 뜻하는 오페라 글라스다. 원조 그랜저보다 이를 좀 더 넓게 설치해 차를 좀 더 커 보이게 하면서도 측면 라인과 조화감도 더 했다. 스티어링 휠 역시 각 그랜저의 원 스포크(살)에서 영감을 받아 3 스포크 휠을 채택했다. 6세대 모델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전면부에는 수평형 LED램프를 가늘고 길게 배치해 차 폭을 넓게 보이게 하면서 미래적 분위기도 강조했다.
실내에선 기존 변속 버튼을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 옮겨 컬럼식으로 바꾼 게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실내 공간성이 크게 확대됐다. 전면의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중앙 하단에 위치한 풀터치 10.25인치 통합 공조 컨트롤러 역시 잘 조화됐다는 평가다.
신형 그랜저에는 현대차가 개발한 최신 첨단 사양이 대거 채택됐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계측해 실시간으로 역위상 음파를 생성해 노면 소음을 상쇄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고,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방의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 이에 적합한 서스펜션 제어를 통해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장착됐다.
또 현대차 브랜드 최초로 지문 인증으로 시동을 걸고 차량 내 간편 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적용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를 최초로 탑재하고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범위도 대폭 확대했다. 고객은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때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신형 그랜저는 2.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타입으로 출시됐다. 엔진 모델의 출력은 198∼300마력이고 연비는 L(리터)당 10~11㎞ 수준이라 대형 세단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가격은 3716만원부터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신형 그랜저는 지난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 위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디테일을 더한 혁신적 모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