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얼마나 효율적인 차량일까. 내연기관차 연비는 리터(L)당 주행거리(㎞)로 표시되고, 전기차의 전비(전기연비)는 1킬로와트시(kWh)당 주행거리(㎞)로 나타난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는 연료의 순발열량과 파워 등을 고려해 1갤런(3.78 L)을 33.705kWh로 적용한 뒤 전비를 연비로 환산한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평균 연비(16㎞/L)보다 3배가량 높은 연비를 나타냈다.

연비로 환산한 수치를 구체적으로 보면 테슬라 모델3는 L당 56㎞의 연비를 기록했고, 테슬라 모델Y(55㎞/L), 현대차 코나EV(51㎞/L), 기아EV6(50㎞/L)도 L당 50㎞ 이상의 연비를 나타냈다. 현대차 아이오닉5(48㎞/L), 닛산 리프(47㎞/L), 폴크스바겐 ID.4(45㎞/L) 등 다른 주요 전기차들도 대부분 내연기관차보다 3배가량 높은 연비를 나타냈다. 휘발유 차량 중 높은 연비로 알려진 현대차 아반떼(15.4㎞/L)나 하이브리드 차량인 렉서스 하이브리드(17.2㎞/L), 그랜저 하이브리드(16.2㎞/L)도 전기차 연비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이는 운행이 많을수록 전기차의 효율이 크게 증대된다는 뜻이다. 미 바이든 정부가 64만대가 넘는 연방 정부 관할 관용차를 200억달러(약 26조원)를 들여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미 에너지부는 “정부 관용차의 연간 주행거리가 32억㎞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기차 연비를 통한 유지비 감소가 정부 지출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