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6일 제네시스의 순수 전기차 GV60의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고객 만족도가 높은 고급 사양을 기본화하고 새로운 사양을 추가한 것이 특징으로, 시작 가격을 503만원 인상했다.
‘2023 GV60′에는 사람과 차량을 교감할 수 있게 해주는 혁신 기술인 ‘페이스 커넥트’가 전체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페이스 커넥트는 차량이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키 없이도 차량 도어를 잠금 및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문 손잡이를 만진 후 차량 B필러에 위치한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시키면 작동된다.
또 외부 전자기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실내 V2L과 배터리 관리시스템, 무선(OTA) 업데이트 기능을 기본 적용했다. 무드램프와 연계된 풋램프를 통해 자연스럽고 아늑한 공간도 연출한다.
퍼포먼스 모델에는 엔진과 변속기가 장착된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가상 변속 기능 VGS(Virtual Gear Shift)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VGS는 모터에서 발생하는 구동력을 기반으로 가상의 변속감, 변속 사운드, rpm 변화 등을 발생시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제네시스 GV60는 지난 10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9월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받았다.
가격은 스탠다드 후륜 모델 6493만원, 스탠다드 사륜 모델 6836만원이고 퍼포먼스 모델은 7406만원이다.
작년 10월 출시 당시 스탠다드 후륜 모델은 5990만원이었는데 시작가격이 503만원 오른 것이다.
스탠다드 사륜과 퍼포먼스 모델 역시 기존 대비 각각 377만원, 431만원 인상됐다.
제네시스가 이 차의 시작 가격을 5990만원으로 책정한건 정부 보조금 정책 영향이 컸다. 보조금을 100% 지급하는 가격 요건이 6000만원 미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올해부터 이 기준을 5500만원 미만으로 바꾸면서 이미 GV60은 보조금을 50%만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주문이 크게 줄지 않는데다, 출고하려면 대기기간이 1년 필요한 상황이 지속되자 원자재값 상승을 반영해 과감하게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슬라가 모델3 시작가격을 7000만원 이상으로 올렸는데도 판매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한 제네시스가 자신감을 얻었다는 해석이다.
한편, 포드도 미국에서 판매중인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시작 가격을 9% 인상한 5만5974달러(7329만원)로 홈페이지에 최근 게시했다. 포드는 지난해 이 차를 출시할 때 시작가격을 4만달러 미만으로 책정했지만, 원자재값 상승이 지속되자 지난 8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가격을 지속 인상했다. 이번이 세번째 인상으로, 시작가격을 출시 대비 40% 올린 셈이다. 포드는 특히 IRA 시행에 따라 차별적인 보조금 수혜를 받게 되면서 더 큰 가격 인상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인기 모델은 수요 대비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 경기 침체의 타격을 크게 받지 않는다”며 “첨단 사양이 대거 탑재된 전기차는 고급차라는 인식이 강해 높은 가격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