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16일 순수 전기차 GV60의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작 가격을 503만원 인상했다. 전기차는 최근 할인에 나서는 내연차에 비해 수요가 견고한 데다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출시된 ‘2023 GV60′에는 그동안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던 기능들이 기본 적용됐다. 얼굴 인식으로 차량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페이스 커넥트’, 차량 내에서 220V 전원을 사용할 수 있는 V2L, 배터리 최적 관리시스템과 무선 업데이트 기능이 대표적이다. 최상위급인 퍼포먼스 모델에는 가상의 엔진음과 변속 느낌을 전달하는 기능도 기본 탑재됐다. 가격은 기본 후륜 모델이 기존 5990만원에서 6493만원으로 올랐다. 사륜 모델(6836만원)과 퍼포먼스 모델(7406만원)도 기존 대비 각각 377만원, 431만원 인상됐다.
이번 가격 책정은 원자재값 상승뿐 아니라 전기차 공급 부족 상황을 모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GV60 첫 출시 때 시작 가격을 5990만원으로 정했다. 당시 정부 보조금 100% 지급 요건인 ‘차 가격 6000만원 미만’에 맞춘 것이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보조금 지급 기준이 ‘5500만원 미만’으로 강화되면서 GV60은 보조금을 50%만 받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주문이 줄지 않고 출고 대기 기간 1년이 필요한 상황이다. 테슬라 역시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시작 가격을 2019년 첫 출시 당시보다 1800만원 비싼 7034만원까지 올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년 사이 GV60 차급의 전기차 배터리 가격만 300만원 이상 올랐다”며 “전기차는 반도체가 더 많이 필요해 신차 생산량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