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누적 판매 1500만대를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이날 뉴욕주 판매점에서 1500만 번째 신차인 준중형 SUV 투싼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1986년 소형 세단 ‘엑셀’로 미국 시장에 첫발을 들여놓은 지 36년 만이다.

1986년 현대차는 16만8000대 판매라는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이는 싼 가격 덕이 컸다. 당시 현대차는 “신차 한 대 값에 엑셀 두 대를 살 수 있다”는 TV 광고를 내세웠다. ‘현대차=싼 차’라는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건 1999년 ‘10년간 10만 마일 보증’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였다. 품질에 그만큼 자신감이 생겼다는 의미였다. 2005년 앨라배마 주에 첫 현지 생산 공장을 건설한 것도 판매 확대에 기폭제가 됐다. 2007년 미국 누적 판매 500만대를 넘어섰고, 2015년 1000만대를 달성했다. 2010년 미국 경제지 포천은 현대차의 빠른 성장을 두고 “속도위반 딱지를 떼일 정도”라고 표현했다.

현대차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353만대가 팔린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다. 쏘나타(314만대)와 싼타페(191만대), 엑센트(136만대), 투싼(134만대)이 뒤를 이었다. 최근 들어선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5는 올해에만 2만대 넘게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