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추운 겨울엔 내 몸 돌보듯 자동차도 함께 돌봐야 한다. 자칫 잘못 관리하면 차도 ‘동상’에 걸릴 수 있다.
겨울철 자동차 관리의 시작은 배터리다. 겨울에는 히터, 열선 등 차내에서 전기를 사용할 일이 많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크다. 배터리는 20∼25°C 정도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영하 10∼20°C 수준으로 떨어지면 30% 이상 성능이 저하된다. 배터리가 자연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겨울철 주차는 가급적 실내 혹은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고, 장시간 옥외 주차를 할 때는 벽쪽으로 붙여 최소한의 보온을 유지해야 하는게 좋다.
부동액 확인도 필수다. 부동액은 냉각수가 얼지 않게 돕고 라디에이터 같은 부품의 부식을 방지한다. 부동액이 부족하면 냉각수가 얼게 되고 자칫 엔진이 과열돼 차량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영하의 날씨에는 부동액과 정제수의 비율을 50대 50으로 높여주는 것이 좋다. 부동액을 보충할 때는 제작사가 권장하는 전용 부동액을 사용하고 타제품과 혼용하지 않아야 한다.
겨울용 엔진 오일을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엔진오일은 기온이 낮을수록 점도(끈적임)가 높아진다. 겨울철 엔진오일의 순환이 늦어지면서 엔진 마찰과 마모가 심해지는 이유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덜 끈적거리는 저점도 오일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자동차 예열도 필요하다. 시동을 걸고 30초 정도 예열하고 1~2분 정도는 서서히 주행하면서 온도를 높여주면 차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는 “겨울철 자동차 고장의 주원인은 배터리와 냉각수 과열로 인한 것”이라며 “엔진과 배터리 사전점검이 필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