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는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 대상 기업을 크게 늘리고 있다. 2020년 5개 스타트업을 발굴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11개, 지난해에는 15개 기업을 발굴해 지원했다. 3년만에 총 31개 기업을 지원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우수 기업을 발굴해, 독일 본사와의 협업 기회를 제공하고 벤츠도 참신한 사업 아이디어를 얻는 ‘상생형’ 사회공헌 사업이다. 원래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독일 벤츠 본사가 2016년 설립한 플랫폼으로, 설립 후 벤츠는 ICT(정보통신), AI(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5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해왔다. 선정된 기업은 모빌리티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마케팅, 연구개발, 제품기획에 대한 코칭과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
벤츠 코리아는 발굴한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돕고 있다. 스타트업들의 혁신 기술들이 벤츠를 대표하는 차량들에 탑재돼 전 세계 고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난해 7월에는 3D 디스플레이 스타트업 ‘모픽’과 증강 현실, 확장 현실(XR) 기반의 원격 플랫폼을 만드는 ‘딥파인’이 독일 슈투트가르트 벤츠 본사에서 열린 ‘스타트업 아우토반 엑스포 2022′에 참석할 기회를 얻었다. 11월에는 국내 5개 스타트업이 독일 벤츠 본사의 기술 교류 행사인 ‘딥다이브’에 참여했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에 참여한 기업들의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액스포 데이’ 행사도 지난 11월 열었다. 이 자리에서 스타트업 파이퀀트는 음주측정 솔루션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벤츠 차량에 설치된 클립 형태에 손가락을 끼우면 자동으로 음주 여부를 측정한다. 이후 음주 정도가 측정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운전하지 마세요’란 경고 문구가 뜬다. 고성능 무선 헤어기기를 개발하는 ‘망고슬래브’, 3D 합성기술을 개발하는 ‘LIVE K’도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벤츠의 파트너 기업과 기관들도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에 주목하고 있다. 2021년에는 SK텔레콤, 한화시스템, LG전자,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산업진흥원, 한국무역협회 등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토마스 클라인 벤츠 코리아 대표는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가 국내 시작 3년 만에 많은 유망 기업들에 실질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했다”며 “내년에는 프로젝트의 질적 성장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