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연합뉴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신차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도요타를 제치고 1년 만에 다시 미국 자동차 판매 1위에 올랐고, 현대차그룹도 하락 시장 속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4일(현지 시각) 시장 조사 업체 JD파워와 LMC 오토모티브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1370만대의 신차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에 비해 8% 감소한 수치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GM이 전년보다 2.5% 늘어난 225만8283대를 팔아 미국 판매 1위에 올랐다. GM은 도요타에게 2021년 1위를 내줬지만 1년 만에 다시 왕좌에 복귀했다. 도요타는 2021년보다 9.6% 감소한 210만8455대를 판매했다. 스텔란티스도 12.9% 판매량이 줄어든 155만3485대를 기록했고, 혼다와 닛산은 같은 기간 각각 32.9%, 23.5% 판매량이 줄었다.

판매 하락 기조 속 현대차그룹은 147만4224대로 판매량이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78만675대를 팔아 전년보다 0.9% 판매 대수가 감소했고, 기아는 1.1%가 줄어든 69만354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1년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시장 상황과 비교해 준수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이 하락한 이유는 반도체 수급난을 비롯한 부품 조달 어려움으로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신차 가격이 대폭 올라 업체들의 수익성은 증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신차의 평균 가격은 4만6382달러(5900만원)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