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손잡고 ‘레벨3′ 자율주행 통합 제어기 개발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5일(현지 시각)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퀄컴 경영진과 만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내년 상반기 제어기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벨3 자율주행’은 운전 중 손을 떼고 몇 분 동안 정면을 응시하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 속도와 방향을 조정하는 ‘조건부 자율주행’이다. 통합 제어기는 카메라·레이더 같은 센서를 통해 들어온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장치로 고성능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현대모비스는 퀄컴의 최신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받아 통합제어기에 들어갈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레벨3 기술이 올해부터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율주행 통합 설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퀄컴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용 고성능 반도체(AP) 업체로,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일엔 신형 차량용 통합 반도체도 공개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이날 CES 현장에서 “우리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제공하려 한다”며 “이 플랫폼은 완벽한 품질을 갖춘 소프트웨어와 원가 경쟁력을 갖춘 최적화된 반도체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합 설루션의 핵심 경쟁력은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라며 “현재 반도체 개발과 관련 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구성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반도체 종합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CES에서 네 바퀴에 모두 동력장치를 달아 게처럼 옆으로 걸어가는 콘셉트카 ‘엠비전 TO’를 공개했다. 또 눈동자 움직임과 손짓만으로 디스플레이를 작동시키는 모션 인식 기술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