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이나 인터넷 카페에서 중고차를 직거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금리 탓에 중고차를 할부로 사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중개 수수료를 아끼려는 것이다.

24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 게시글을 올린 이용자는 전년 대비 3.42배 늘었다. 중고차 거래 게시글이 늘자 당근마켓은 아예 ‘중고차 직거래’ 게시판을 별도로 만들었다.

중고차 직거래를 하려면 각종 서류를 직접 준비해야 한다. 판매·구매자가 구청에 각각 양도신청서와 이전등록신청서를 제출하고 구매자가 취등록세를 낸 뒤 명의가 바뀐 자동차등록증을 받아야 한다. 직거래를 택한 이들은 “비싼 수수료 내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 “동네 사람이 좋은 가격에 차를 내놓았길래 직접 보고 구매했다”는 경우도 많다. 과거 이웃이나 친척이 타던 차를 싸게 사는 모습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직거래가 늘자 네티즌들은 “구매 전에 차량을 정비소 리프트에 올려 점검하라” “보험 이력을 꼼꼼히 확인하라”는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반대로 기존 중고차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엔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