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회장으로 물러나는 일본 도요타자동차 도요다 아키오 사장(맨 왼쪽)과 차기 회장인 사토 고지 최고운영책임자(가운데), 퇴임하는 우치야마다 다케시 회장. /toyotatimes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66)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4월 1일 회장에 취임한다고 26일 도요타가 밝혔다. 사장 취임 14년 만으로, 경영 전면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다. 후임 사장 겸 CEO에는 사토 고지(53) 도요타 최고운영책임자가 임명됐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이날 “도요타의 변혁을 발전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내가 새 사장을 지지하는 회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것이 오늘의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3년은 하루하루 고군분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키오 사장은 “정답을 모르는 시대에 변혁하려면 리더에겐 현장을 계속 지킬 체력과 기력, 열정이 필요하다”며 “도요타의 변혁을 위해 회장으로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치야마다 다케시 현 도요타 회장은 퇴임하고 이사회 멤버로 남는다. 그는 “이전부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끼고 퇴임할 시기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오는 4월 1일 자로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26일(현지 시각) 밝혔다. 후임 사장은 사토 고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게 된다. 사진은 도요다 아키오(오른쪽) 사장과 사토 고지 COO가 지난 13일 일본의 대표적 자동차 부품 및 모터스포츠 전시 행사 ‘도쿄 오토살롱’에 참석했을 때 모습이다. /로이터 뉴스1

자동차 업계에선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느라 전기차 대응에 늦었다는 비판을 받아온 도요타의 아키오 사장이 미래차 시대에 좀 더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도요타 창업자의 손자로 2009년 6월, 도요타가 미국에서 대량 리콜 사태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을 당시 구원투수로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2010년 리콜 문제로 미국 의회 공청회에 불려가 눈물의 사죄를 하기도 했다. 이후 도요타는 아키오 사장의 리더십 아래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고, 2020년 5년 만에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1위에 복귀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2010년 2월 24일 리콜 사태 이후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한 뒤 울먹이고 있다./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