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GM이 올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의 글로벌 출시와 GM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국내 출시를 통해 흑자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1분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은 한국GM이 가장 주목하는 올해 사업이다. 한국GM은 신형 트랙스 생산을 위해 9000억원을 투입, 스파크를 생산하던 낡은 창원 공장을 첨단 공장으로 바꿨다. 렘펠 사장은 이날 “2분기 내 부평을 비롯해 창원·보령 공장의 생산능력을 작년 2배 수준인 연간 50만대로 늘리겠다”고 했다.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트랙스는 기존 부평 공장에서 생산하던 트랙스보다 차체가 더 커졌다. 전장은 4537㎜로 기존 트랙스(4255㎜)보다 282㎜ 더 길고,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간 거리)은 기존 2555㎜보다 145㎜ 늘어난 2700㎜다.

한국GM은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년부터 만성 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GM은 지난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고,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렘펠 사장은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성과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에이미 마틴 한국GM 최고재무책임자는 “작년 지속적인 비용 절감, 수익성 있는 글로벌 차량 라인업의 확장, 환율 효과 등을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올해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포함해 쉐보레·캐딜락·GMC 등 6종의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로는 GM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의 ‘리릭’을 올해 출시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개발한 전기차 생산 플랫폼 ‘얼티엄’ 기반의 전기차로는 국내 첫 출시다. 이어 오는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국내에 선보인다.

고객 서비스도 강화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상태 확인과 원격 제어가 가능한 서비스 ‘온스타’를 연내 도입하며 온라인 차량 판매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한국GM은 디지털 비즈니스팀’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