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모비스가 50대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현대모비스가 공개적으로 퇴직 신청을 받는 건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인력을 개편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31일 ‘리스타트 프로그램’ 신청자를 접수한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50대 이상 책임 직급(과거 과·차·부장)이 대상으로 연봉의 50%와 최대 3년까지 인정되는 근속 잔여 기간을 곱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예를 들어 정년까지 6년이 남았다면 연봉 50%의 3배를 지급하는 식이다. 1000만원의 일시금과 자녀 1인당 학자금 1000만원도 최대 3명까지 지급한다. 이 프로그램 신청자들은 전직·창업·재취업 교육을 사내에서 받은 후 2개월 안에 퇴직해야 한다. 우선 2월 중순까지 신청을 받고, 올해 상시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해오다 올해부터 공식 신청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실적 호조 속에도 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소프트웨어 인력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 17일 신년 타운홀 미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부품 공급사 역할을 넘어 차량용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전년보다 100명가량 늘어난 400여 명의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채용했고 올해도 개발자들을 계속 채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