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올해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55% 증가한 58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IRA(인플레감축법)로 인한 불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상품 경쟁력으로 정면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54% 늘어난 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신형 코나EV와 아이오닉5의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5N을 상반기 출시하고, 작년 말 국내 출시한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한다. 내수 시장에선 전년 대비 40% 증가한 1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선 아이오닉6를 1분기 출시하고, 신형 코나 EV를 하반기 출시해 전년의 2배인 7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리스 판매를 확대해 지난해 현대차 전기차 판매의 약 14%를 차지했던 미국 비율을 올해 22%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유럽에선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는 가운데, 보조금 수혜를 받는 코나EV 판매를 확대해 유럽 전기차 시장 내 위상을 강화한다.
지난해 1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기아는 작년 대비 57% 증가한 2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기아도 미국 시장을 상품성으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판매 물량 15%에 해당하는 EV6 GT라인은 원래 보조금 대상이 아니어서 판매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탄력적 인센티브 전략으로 판매를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성국 기아 상무는 “현재까지 판매 동향을 보면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 목표(5만8000대)는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