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5년 만에 완전 변경 코나를 지난달 출시한 데 이어, 굵직한 소형급 신차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턴 정부가 소형차 구매자의 채권 매입 의무를 면제해주고 있어, 수십만원 상당의 가격 혜택도 볼 수 있다. 올해 경기 불황과 맞물려 소형차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이지원

◇코나·트랙스·프리우스… 신차 봇물

2세대 코나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됐다.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기존 대비 6㎝ 늘어나 실내 공간이 넓어졌고, 트렁크 용량(723L)은 30% 늘었다. 가격은 가솔린 2468만원, 하이브리드 3119만원부터이고 4월쯤엔 전기차 모델도 출시된다.

한국GM은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1분기 내 출시한다. 미국에서 먼저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현대적 디자인과 기존 모델 대비 30만원 상당 낮아진 가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선 2000만원 후반대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의 원조 도요타 프리우스의 완전변경 모델도 상반기 국내 출시된다. 프리우스는 1.8L, 2.0L 두 가지 모델로 나왔는데, 연비는 미국 기준 L당 최대 24.5㎞, 유럽 기준으론 32.6㎞에 달한다. 배기량 기준으로 소형차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국내서 큰 인기를 끌던 준중형차여서 기대가 높다.

BMW는 신형 iX1 예약을 진행중이다. 소형 SUV인 3세대 X1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로 유럽 기준 완충 시 주행거리는 417~440㎞다.

지난해 하반기 기아가 셀토스를 부분 변경하고, 르노코리아차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소형차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 소형차 다시 주목

최근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지난 수년간 대형차에 쏠렸던 관심이 다시 소형차로 이동할지도 관심이다. 실제 소형차 시장이 지난해부터 SUV를 중심으로 살아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최고치(27만4300대)를 찍었던 국내 완성차 5사의 소형 SUV 판매량은 2021년 25만1006대로 줄었다가 지난해 28만6013대로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자동차 시장 불황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에는 월 판매 최고치(2만5684대)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비영업용 소형차(1000cc 이상~1600cc 미만, 경차는 이미 면제)는 구매 시 채권을 사지 않아도 된다. 정부는 승용차를 신규 또는 이전 등록시 의무매출채권(지역개발채권 및 도시철도채권)을 구매하도록 하는데, 대부분 채권을 보유하지 않고 즉시 할인 판매를 하기 때문에 수십만원의 손해가 발생한다. 소형차 구매 시 서울에선 약 33만원, 경기도에선 약 17만원이 소요됐는데, 이 부담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 밖에도 국산 소형차는 현대 아반떼·베뉴, 기아 니로·쏘울, 쌍용 티볼리 등이 있다.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쌍용 토레스는 크기는 소형급은 아니지만, 배기량이 1600cc 미만인 경우 채권 의무매입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