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디펜더 출시 75주년 기념 한정판 차량(왼쪽)이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 전시돼 있다. 오른쪽은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디펜더의 초기 모델 '시리즈 1'. 75주년 기념 모델 내·외관에는 초기 모델을 연상시키는 그린 컬러가 곳곳에 적용됐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랜드로버 디펜더 출시 75주년을 기념한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을 국내 출시했다.

디펜더는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시리즈 1′이 원형이다. 랜드로버는 창업 당시엔 생소했던 사륜구동차를 만들었다. 강력한 힘과 견고한 차체, 탑승자의 안전이 특징이었다. 창업자인 모리스 윌크스는 웨일스의 모래사장 위에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동차’를 콘셉트로 스케치했고, 그의 형 스펜서가 혁신적인 디자인을 제안하면서 디펜더가 탄생했다. 디펜더는 많은 이들에게 모험 정신을 불러일으키며 지난 75년간 랜드로버의 대표 모델로 사랑을 받아왔다.

오리지널 디펜더는 세대 변경 없이 70여 년간 역사를 이어오다 지난 2019년 2세대 완전 변경 신차로 변신했다. 디펜더 75주년 기념 모델은 2세대 신형 디펜더의 최상위 트림인 ‘올 뉴 디펜더 110 D300 HSE’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국내에선 단 75대만 한정 판매한다.

75주년 기념 모델 내·외관에는 기본 모델에선 보지 못했던 특별한 디자인 요소가 반영돼있다. 초기 모델을 연상시키는 그린 컬러가 외관과 루프, 휠 등 곳곳에 적용됐다. 뒷문 손잡이 하단에는 75주년을 상징하는 그래픽이 적용됐다. 현대적으로 만든 매트릭스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는 빛을 더 멀고 넓게 분사하면서 필요한 곳에 보낸다.

실내는 외관과 같은 그린 컬러를 대시보드 등에 넣어 통일감을 줬다. 시트와 마감 소재로는 최상의 견고함과 낮은 탄소 배출량을 자랑하는 에보니 리지스트(검정 수지)를 적용했다.

엔진은 알루미늄 소재의 인제니움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랜드로버만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로 적용돼 효율성은 높이고 배출 가스는 줄였다. 최고 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66.3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0초 만에 도달한다.

75주년 기념 모델에서도 랜드로버만의 오프로드 기술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을 적용해 운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오프로드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주행 조건에 따라 차체 높이를 조절하는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 전자식 차동 잠금장치 등이 적용돼 진흙길·눈밭·자갈길 등 험로에서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포장도로에서는 더 날렵한 주행이 가능하다. 이 차에 기본 탑재된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 덕분이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은 초당 최대 500회까지 노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댐퍼(진동 흡수 장치)를 조정해 최적의 제어력을 제공한다. 운전자는 매끈한 도로에서도 민첩한 핸들링과 안정감을 경험할 수 있다. 순정 T맵 내비게이션도 탑재했다. 가격은 1억345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