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판매 가격이 3억원 가량인 벤틀리는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일본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 사진은 벤테이가/ 벤틀리 제공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일본을 4만대 넘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럭셔리카 브랜드 판매량에서도 일본을 추월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여전히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크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일본보다 많은 차를 파는 것이다.

6일 한국과 일본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는 28만3396대로 일본(24만758대)보다 4만대 이상 많았다. 일본은 ‘수입차의 무덤’이라고 불려왔지만, 내수 시장이 워낙 커 2019년까지 매년 30만대가량 수입차가 팔렸다. 그러나 국내 수입차 판매가 꾸준히 늘어 2020년 처음으로 일본을 앞섰고 지난해엔 4만대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일본(420만대)과 한국(169만대)의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유럽·미국 자동차 메이커가 한국 시장에서 상당히 선전한다는 평가다.

◇ 한국서 팔린 수입차 일본보다 4만대 많아…작년엔 럭셔리카 판매도 일본 추월

한국에선 벤츠·BMW·아우디 같은 외제차만 팔린다는 공식도 깨졌다. 지난해엔 대당 평균 판매 가격이 3억원가량에 달하는 벤틀리가 국내에서 775대 판매되며 처음으로 일본 판매량(651대)을 제쳤고, 대당 1억원을 훌쩍 넘는 포르셰는 8963대가 팔려 일본(7193대)을 앞섰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과 링컨도 한국에서 더 많이 판매됐다. 한 수퍼카 업체 관계자는 “최근 1~2년 새 아시아 마케팅의 중심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했다”고 했다. 실제 벤틀리는 지난 1일 국내에 ‘벤틀리 파이낸셜 서비스’ 브랜드를 출시하고 벤틀리 고객 전용 상품을 내놨다. 페라리는 개발에만 6년이 걸린 5억원대 SUV 푸로산게의 아시아 첫 출시 국가로 한국을 지정했다.

정부가 이르면 오는 7월 법인 차량에 적용할 예정인 연두색 번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