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현대차 생산직(기술직) 채용을 앞두고 취업 준비생뿐 아니라 박봉에 지쳤다는 일부 공기업 직원이나 공무원들도 술렁이고 있다. 채용 공고가 나지도 않았는데 인터넷 카페에선 ‘킹차’(현대차를 높여 부르는 말)라는 표현과 함께 ‘생산직 합격 족보’가 공유되고 있고, 현대차 생산직 채용 수험서는 서점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올해 총 700명(상반기 400명, 하반기 300명)의 생산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가장 최근 생산직을 뽑은 것은 2013년(100명)이었다. 현대차는 특히 올해 채용에선 나이와 전공, 학력 제한을 두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기존 직장인들도 관심이 뜨겁다.

정부 산하 공단에 다니는 정모(33)씨는 “생산직이라도 연봉이 높고 자녀학자금·병원비 지원 등 복지가 좋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대기업 유통 계열사 직원 김모(31)씨는 “생산직이라도 고임금에 복지 혜택도 많아 공고를 기다리는 동료들이 주위에 적잖다”고 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현대차 생산직에 지원하겠다는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의 글도 잇따르고 있다. 7급 공무원이라는 한 남성은 “급여 대비 업무가 쉽지 않고 과거 같은 후한 연금을 기대하기도 힘들다”며 현대차 생산직에 지원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밤샘 교대 근무에 지쳤다는 한 소방직 공무원은 “밤샘 근무 없이 주간 2교대로 일하는 현대차 생산직을 원한다”고 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선 현대차 생산직 채용 필기시험 대비서 2종이 2월 첫 주 취업 분야 베스트셀러 2위, 5위에 올랐다. 취준생 인터넷 카페에선 ‘생산직 합격 족보’와 ‘현차고시 합격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채용에 지원자가 최소 10만명이 몰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생산직 평균 연봉은 9600만원(2021년 기준)이다. 만 60세 정년이 보장되고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다. 재직 땐 현대차를 최고 30% 싸게 살 수 있고, 퇴직 후(25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도 평생 25%까지 할인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