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 여배우가 조명이 달린 거울 앞에 앉아 외투를 벗어 바닥으로 ‘탁’ 던진다. 한 남성이 묻는다.
“60년 동안 연기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요?”
중년 배우는 손으로 머리를 한 번 만진 뒤 이렇게 답한다.
“그 50년에 기대지 않는 거요”
중년 배우가 눈화장을 지운다. “나를 모두 지운다.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되어야 새로운 누군가가 될 수 있으니까”라는 멘트가 나온다. ‘우아함과 강렬함, 모든 것은 이미 당신 안에’라는 문구가 나오고, 이 배우는 전과 다른 모습으로 한 차에서 내려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다.
흑백으로 처리된 이 영상은 BMW코리아의 브랜드 캠페인 ‘본 볼드(born BOLD)’ 광고로, 주인공은 배우 김해숙(68)씨다. 23일 공개된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파격적이다”라며 호평을 받고 있다. 대부분 기존에 갖고 있던 BMW의 이미지가 통째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BMW코리아 공식 유튜브에는 “BMW 이미지 싹 바뀌었다”, “모델 잘 뽑았다. 자동차 광고 보고 실구매욕까지 든 건 처음이다”, “정말 우아하시고 브랜드 이미지랑 잘 어울린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화제다. 네티즌들은 “BMW가 성공한 여자의 상징, 성공의 상징이 된 느낌”, “이미지가 갑자기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예상도 못한 캐스팅, 예상도 못한 방향이다. 멋있다”, “TV보다가 넋 놓고 본 광고다”, “이 짧은 영상에서도 명품 연기”, “양카(양아치차), 카푸어카의 이미지를 단숨에 없앴다” 등의 평가가 이어졌다.
BMW코리아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인 본 볼드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면의 우아함과 동시에 강인함을 발견하고, ‘더욱 나답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BMW코리아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6명을 선정해, 작년 12월부터 이들의 이야기를 공개해왔다.
첫 타자는 방송인 겸 인플루언서인 김나영이었다. 화려한 패션 인플루언서로서의 커리어와 엄마로서의 삶을 병행하며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고 스스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조명했다. 이후 피아니스트 임현정, 가수 윤미래 편도 공개됐다. 김해숙 편은 네 번째였다.
BMW코리아는 “각각의 인물이 가진 진취적이면서 개성 넘치는 스토리를 담은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며 BMW의 가치와 철학, 본질을 지속적으로 전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