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 10대 중 7대가 SUV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현대차·기아의 미국 현지 판매실적에 따르면, 양사는 올 1~2월 미국 시장에서 SUV 16만2632대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세단 등을 포함한 전 차종 판매량(23만대)의 70.7%에 해당하는 것으로, 미국 시장 SUV 판매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추세를 고려하면 연간 전체 SUV 판매 비중도 70%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시장 SUV 판매는 2015년 36.0%에서 8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SUV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세단보다 SUV 판매가 늘어났다. 2015년에는 투싼·싼타페·스포티지·쏘울·쏘렌토 5종뿐이었으나 지금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18종으로 다양해졌다. 특히 수소전기차 넥쏘와 아이오닉5·EV6 등 전기차, 니로 등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친환경 SUV 라인업이 풍부해졌다.
현대차의 픽업트럭은 픽업트럭 본고장인 북미에서도 선방 중이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만든 첫 픽업트럭 ‘산타크루즈’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내세워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1년 출시 때만 해도 월 1000대 수준이었는데, 올해 1월 2614 대, 2월 2868대를 판매해 1~2월 5482대 판매를 기록했다.